[공지사항]_09.12.01 공지사항


 내 인생의 좌우명은 경험이 곧,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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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하면서 느끼는 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것과, 과연 이게 글쓰는데 도움이 될까 라는 것?

[Close Combat 3]_마지막 전투 단편

소련군들의 포격이 계속되고 있었다.


머리가 어찔할 정도의 포격을 받으니 속이 울렁거렸다.
나는 엎드려서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시키려고 했는데,
그런 장면이 소대장님에게 보였는지 안쓰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렇게 심한 경험은 처음인가보지?"
"예...우욱-"


소대장은 손으로 나의 등을 치며 계속 물었다.


"난 진절 머리가 날정도로 겪었지. 히틀러가 말한 것처럼 소련군들은 약하지 않아."
"우욱- 근데 존칭어 안 쓰십니까? 야전헌병대가 들었으면 잡아갈지도 몰라요."
"하핫. 걱정해주는건가? 고맙군. 하지만 사실은 사실일세."
"하지만..."
"차라리 빌어먹을 전쟁에서 해방되는 게 더 좋겠군..."


이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포격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었다.




자리로 돌아와서 MP40을 다시 한번 손봤다. 흠집이 많이 났지만 쓸만한 상태이다.
소대장님은 바로 자리로 가더니 철모를 푹 눌러 쓰고 잠을 청하려고 했다.
이런 포격 속에 저런 행동이 나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그리고 얼마 뒤 포격이 멈췄다.

잠을 청하던 소대장님은 일어나서 말했다.



"망할, 포격이 그쳤어."
"포격이 그치면 좋은 거 아닌가요?"
"아니다, 그렇지 않아. 포격이 멈췄다는 것은 무언가를 투입 하겠다는 생각이야."
"..하지만 포탄이 다 떨어졌..."
"전쟁터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어. 그런 행운은 1%도 일어나지 않아."


그런말을하며 자신의 MP40을 들고 밖을 쳐다 봤다.
나도 밖을 봤으나 아직까지 시야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옆 건물에 있는 중대장님에게 외쳤다.

"뭔가 있는 거 같습니다!"
"움직이지 마. 그 자리에서 매복."
"들었지? 매복이다!"




우리는 숨을 죽인채로 엎드려 있었다.
나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체 총을 두 손에 꽉잡았다.






크르르르릉-






불길한 증조였다.





점점 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더니, 집이 울리기 시작했다.


소대장님은 작은 구멍을 통해 밖을 보았다.










그리고 조그마하게 말했다.



"빌어먹을, su다."
"젠장맞을!"

우리 중대는 최전방인데도 불구하고 보급이 원활하지 못하여,
2일전에 부셔진 pak-75MM가 대전차 화기에 전부였다.

이러한 상황에 전차라니.. 정말 미칠 짓이다..


소대장님은 침착하게 말했다.

"수류탄 있나? 대전차 수류탄이 아니어도 좋아."
"분대원만큼은 있습니다."
"휴우..지금부터 su를 제거하기 위해 작전에 들어간다. 목숨은 보장할 수 없어."
"...."


일순간 모두 조용해졌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아마도 살지 못할 것이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침묵을 깨고 부소대장님이 말했다.
"자네는 내 뒤를 따라와. 내가 앞장서지."
"저희들도 가겠습니다."


소대장님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말을 이었다.
"....바보들 같군.."












su가 뒤를 돌은 것을 확인한 소대장은 말했다.

"지금이다! 수류탄을 들고 su에 올라타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대원들이 수류탄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흥분한 병사 한명이 기관단총을 난사했다. 올라타기도 전에. 나는 뒤늦게 나와서 쳐다볼 뿐이었다.


su는 총소리를 인식하고 우리를 향해 포신을 돌렸다.









소대장님은 허무해진 얼굴로 나를 향해 돌아봤다.
그리고 무언가를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
































퍼엉-




소리와 함께 소대장과 몇몇 대원이 하늘로 치솟았다.






"소대장님! 소대장님-!"












소대장님은 이미 존재 하지 않았다.

나는 울부짖었다.




벨트에 있던 수류탄을 꺼내 달려들었다.




하지만 나는 무력했다..


전차의 앞에 달린 동축기관총에서 발사된 차디찬 납덩어리가 나의 다리를 파고들었다.











나는 쓰러져 나뒹굴었다 그리곤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니 야전병원이었다.
옆에는 중대장님이 앉아계셨다.
중대장님은 웃으며 말했다.


"손이 아닌 다리여서 다행이군. 먹고 사는데 는 지장이 없겠어."
"중대장님...소대장님은.. 어떻게..."
"....행방불명 처리되었다...즉, 탈영이라고 할 수 있지..훈장도...계급도 뭣도 없어.."
"하지만 분명히 앞에서.."
"유품과 군번줄이 나오지 않았어. 아니 시신조차 없었지. 최악이지... 열심히 조국을 위해 일하고도 욕을 먹는 신세가 되었네.."


나는 이불을 얼굴까지 올린 채 소리죽여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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